김승곤

시각장애에 대한 선입견을 품고 간 사람에게는 놀라운 전시다. 국제적으로도 워낙 잘 알려진 11명의 사진가라서 얼마쯤 기대는 했지만, 내가 본 것은 상상을 훨씬 벗어난 경이로움 자체였다. ‘별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지만, 한 번도 별을 바라본 적 없는 사람들’이 찍은 사진. 눈으로 사물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 모든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만드는 아주 보기 드문 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