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꽃을 심는 남자 허태원이 홍티로 74번지에 특정적 꽃 심기를 했다. 그는 동네 골목마다 버려진 화분의 주인을 찾아서 “여기에 꽃을 심어도 될까요?” 하고 묻고 다녔고 동의를 얻어 꽃을 심었다. 그것은 환경미화나 식물취미를 넘어선 이웃과의 소통행위다. 그의 지향은 초월적 예술이 아니라 지금 여기의 소통이다. 그는 꽃이 피고 지는 생명현상을 매개로 인간적인 소통의 체험이라는 비물질적인 예술현상을 추구하는 행동주의예술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