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철

수묵 인물화의 독보적 위상을 지닌 작가는 이후 추상을 비롯한 다양한 조형실험으로 자신의 예술 영역을 확장해 온 바 있다. 이번 전시는 그간 주유한 세계 각지의 풍광을 담은 스케치를 선보인다. 경쾌하고 담백한 현장 사생 속에는 단순한 공간의 재현 이외에 필선을 통한 분방한 선묘와 그 독특한 묘미가 유감없이 담겨있다. 비록 모필이 아닐지라도 그것은 작가의 호흡을 충실히 반영하며 경관과 교감하며 포착한 기운들을 드러낸다. 이는 수묵과 운필에 대한 작가의 이해와 장악력의 반영에 다름 아닌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