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서문
마이클 케나(Michael Kenna, 1953~)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흑백 풍경 사진작가이다. 작가는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아날로그 인화 방식을 고수하며, 세계 각지의 풍경을 미니멀한 조형 언어로 담아왔다. 그가 담은 풍경은 현실의 장면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기보다 흑백을 통한 암시와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색채의 정보가 사라진 자리에는 빛과 그림자, 여백과 형태, 침묵과 상상의 공간이 남아 관람자가 각자의 상상력으로 장면을 완성하게 만든다.
“저는 흑백 사진이 컬러 사진보다 더 조용하고 신비롭게 느껴집니다. 저에게 흑백의 미묘함은 각 관람자의 상상력을 자극하여 마음속 눈으로 이미지를 완성하게 만듭니다.”
- 작가인터뷰 중에서
이번 전시는 케나가 2005년부터 2024년까지 약 20년간 한국 동해안과 남해안, 서해안 일부 지역을 촬영한 《망대》 연작 중, 2025년 강릉시립미술관에 기증된 작품을 선보인다. 미술관은 지난 2023년 이 연작 가운데 일부를 구입하였고, 이후 작가로부터 57점을 기증받아 총 60점을 소장하게 되었다. 이번 전시는 그 기증의 의미를 나누기 위해 마련되었다.
《망대》 연작 속 고성, 양양, 강릉, 동해, 삼척 등지의 망대와 해안 풍경은 장시간 노출과 흑백이라는 작가의 언어를 통해 고요하고 낯선 장면으로 전환된다. 소리와 움직임이 사라진 풍경은 시간의 흔적을 남긴 채 정지해 있으며, 유기적인 자연과 인공 구조물이 나란히 놓여 우리에게 익숙한 해안선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작가는 자신을 ‘세상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단편(vignettes)을 전달하는 메신저’라 말하며, 이 사진들이 누구나 자유롭게 걸어 들어와 잠시 머물다 갈 수 있는 풍경이 되기를 희망한다. 이번 전시가 각자의 감각으로 우리 주변의 풍경을 바라보고, ‘고요의 시간’ 속에 잠시 머무르며 평온과 사색의 시간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강릉시립미술관 마이클 케나 기증전 《망대:고요의 시간》 개최
- ‘솔섬’ 사진작가 마이클 케나의 기증작 57점 첫 공개 -
강릉시립미술관 교동에서 오는 6월 27일(금)부터 9월 7일(일)까지 사진작가 마이클 케나(Michael Kenna)의 기증전《망대: 고요의 시간》을 개최한다.
전시는 강릉시립미술관 교동 제2, 3, 4전시실에서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마이클 케나가 2005년부터 2024년까지 강원도 동해안을 중심으로 촬영한 망대 연작 중, 강릉시립미술관에 기증한 57점을 선보인다. 작품은 작가가 직접 암실에서 인화한 정방형 흑백사진으로, 여백과 절제된 구도를 통해 표현한 미니멀한 미학이 특징이다.
영국 출신의 마이클 케나는 2007년 삼척의 ‘솔섬’을 촬영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었고, 이후 강원도 동해안 일대를 중심으로 꾸준히 촬영을 이어 왔다. 이번 기증은 작가가 한국과의 오랜 인연을 바탕으로 한 결과로, 동해안 풍경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 개막일인 6월 27일(금) 오후 3시에는 작가가 직접 참석하는 개막행사가 열린다. 일반 시민 20명을 초청할 예정이며, 강릉시립미술관 누리집(
www.gn.go.kr/mu)을 통해 사전 예약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강릉시 시 승격 70주년 기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벤트도 함께 운영한다. 전시 기간 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관람 인증 게시글을 올린 시민 중 추첨을 통해 총 30명에게 전시 도록을 증정할 예정이다.
심규만 강릉아트센터 관장은 “이번 전시는 강릉시립미술관에서 기증작품을 중심으로 전시를 여는 첫 사례로, 공립미술관 소장품을 시민들과 공유하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단체관람(20인 이상) 시 사전 예약을 해야 하며, 전시해설(도슨트)는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후 2시, 4시에 운영된다. 자세한 사항은 강릉시립미술관(☎033-660-2474)으로 문의하면 된다.
▶ 작가소개
마이클 케나 Michel Kenna, 1953–
1953년 영국 북서부 도시 위드니스에서 태어나 밴버리 예술학교와 런던 컬리지 오브 프린팅을 졸업하였다. 197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해 미국을 중심으로 북남미를 비롯해 유럽과 아시아 등지에서 활동하였다. 1979년 미국에서의 첫 개인전 이후 지금까지 40여 개국에서 수백 회의 전시와 90여 권의 사진집을 통해 작품이 소개되었다.
고도로 절제된 화면 구성과 추상적 미감을 가진 그의 작품은 전 세계 많은 사진작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그의 작품은 뉴욕 현대미술관, 프랑스 국립도서관, 영국 빅토리아 앤 알버트 미술관, 도쿄도 사진미술관 등 전 세계 130여 개 기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2000년과 2022년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을 수훈하였다.
▶ 작가약력
마이클 케나(Michael Kenna, 1953–)
1973-76 런던 칼리지 오브 프린팅, 런던, 영국
1972-73 밴버리 예술학교, 옥스퍼드셔, 영국
1964-72 세인트 조셉스 커뮤니케이션 칼리지, 랭카셔, 영국
수상
2022 문화예술공로훈장(오피시에), 프랑스 문화부, 프랑스
2016 특별사진작가상, 히가시카와 국제사진 페스티벌, 일본
2013 이혜선 사진문화상, 대한사진예술가협회, 한국
2000 문화예술공로훈장(슈발리에), 프랑스 문화부, 프랑스
1996 황금 사프란상, 라만차, 스페인
1989 미학발전연구소상, 파사데나, 캘리포니아, 미국
1987 공공건물예술상, 사크라멘토, 캘리포니아, 미국
1981 이모젠 커닝햄상,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미국
한국 개인전
2025 《Beyond Architecture》, 공근혜갤러리, 서울
2024 《New Korea & England》, 공근혜갤러리, 서울
2023 《철학자의 나무Ⅱ》, 공근혜갤러리, 서울
2022 《France, Ukraine, 공근혜갤러리, 서울
2020 《섬과 바다 그리고 마이클 케나》, 신안저녁노을미술관, 신안
2019 《KOREA_Part 1.》, 공근혜갤러리, 서울
2016 《The Road, 길》, 공근혜갤러리, 서울
2014 《동방으로의 여행》, 공근혜갤러리, 서울
2012 《고요한 아침》, 공근혜갤러리, 서울
2011 《철학자의 나무》, 공근혜갤러리, 서울
2005 《마이클 케나 사진전》, 와이트월갤러리, 서울
한국 단체전
2021 《KOREA_Part 1.》, 봉평콧등작은미술관, 평창
2021 《Reflections》, 공근혜갤러리, 서울
2018 《예술가의 명상법: 그리하여 마음이 깊어짐을 느낍니다》, 사비나 미술관, 서울
2018 《스노우랜드》, 공근혜갤러리, 서울
2015 《“흔해빠진 풍경사진”의 두 거장展》, 공근혜갤러리, 서울
주요 개인전
2024 《Michael Kenna. Fifty years》, 갤러리 아트 언리미티드, 도쿄, 일본
2024 《Japan - A Love Story》, 피터 페터먼 갤러리,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미국
2023 《Michael Kenna - Photographs and Stories》, 사진예술센터, 카멜, 캘리포니아, 미국
2023 《Michael Kenna: Celebrating Fifty Years》, 로버트 만 갤러리, 뉴욕, 미국
2022 《Mémorial de Caen》, 캉, 프랑스
2022 《Thinking of Ukraine》, 낭시 미술관, 낭시, 로렌, 프랑스
2021 《Pays de neige》, 갤러리 카메라 옵스큐라, 파리, 프랑스
2021 《Venezia》, 컬럼비아 미술관, 사우스캐롤라이나, 미국
2020 《Beyond Architecture - Michael Kenna》, 갤러리 아트 언리미티드, 도쿄, 일본
2020 《Michael Kenna》, 바우-시 갤러리, 토론토, 온타리오, 캐나다
2019 《Michael Kenna》, 캐서린 에델만 갤러리, 시카고, 일리노이, 미국
2019 《Rafu》, 로버트 만 갤러리, 뉴욕, 미국
주요 단체전
2024 《Collection Unlimited》, 갤러리 아트 언리미티드, 도쿄, 일본
2024 《Woof Woof: The Dog in Photography》, 피터 페터먼 갤러리, 산타모니카, 캘리포니아, 미국
2023 《Sacred Encounters》, 몬터레이 미술관, 몬터레이, 캘리포니아, 미국
2023 《Noir & Blanc: Une esthétique de la photographie》, 프랑수아 미테랑 국립도서관, 파리, 프랑스
2022 《The Collector's Passion – A Selection from the Millot-Durrenberger Collection》, 헝가리 사진의 집, 부다페스트, 헝가리
2021 《24/7: Art and Labor around the clock》, 미시간 주립대학교, 랜싱, 미시간, 미국
2020 《Fragments d'un Paradis》, 갤러리 카메라 옵스큐라, 파리, 프랑스
2019 《Recent Gifts and Acquisitions》, 예일 영국 미술관, 뉴헤이븐, 코네티컷, 미국
주요 소장처
강릉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도쿄도 사진미술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워싱턴 국립미술관, 빅토리아 앨버트 미술관, 스미소니언 미술관, 시카고 미술관, 프랑스 국립도서관,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