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선

만 레이 사진전
9.4 - 11.30 김영섭사진화랑

20세기 사진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모더니스트 사진가를 꼽으라면 만 레이와 모홀리-나기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나 두 사람을 앞에 두고 누가 더 후대에까지 예술적 영감을 미치고 천재성을 발휘했는가를 묻는다면 단연 만 레이를 꼽는다. 그만큼 사진의 역사에서 모더니스트 예술가 만 레이의 업적은 지대하다. 그래서 오늘날 작품 가격이 가장 비싼 작가이며, 또한 예술세계를 반추하는데 무한한 시간이 걸리는 작가로 유명하다. “초현실주의 사진”의 키워드는 오로지 그만이 누리는 영예이고 독점이다. 그의 전매특허가 된 초현실주의 사진이 이 땅에 왔다.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이 예정해 놓고 무산시킨 만 레이 전시의 아쉬움이 이번 빈티지를 포함한 35점의 전위적이고 감각적인 작품에서 어느 정도 해소는 되었다. 벽에 걸린 모든 사진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위대한 모더니스트의 초상과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서울아트가이드 20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