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가 바로 내 출발점”이라고 넉넉하게 되받아 넘긴다. 그의 작품을 보면 뭘 그렸다고 보기가 참 어렵다. 추상이라 하기에도 좀 그렇다. 아예 형태가 없다고 보긴 어려워서다. 아니, 뭔가 형태를 이루려다 마지막에 가서야 힘에 부친 듯 선들이 모이려다 마는 형상이다. 작가는 그게 자기 작품의 느낌이라 했다.
“물질화된 것이 어떤 폭력적인 것, 이데올로기적인 게 아닐까라고 질문을 던지는 것을 작품의 출발점으로 삼았지요.” 그래서 자신의 작품을 “선의 유희”라 불렀고, “순수한 자신의 것이란 추상적인 것, 초라한 것.”이라고도 했다. 그래서 “그림 자체가 별 거 아니다.”, “농사짓고 쓰레기 치우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말도 거침없이 한다. 목적도 해답도 없는 질문이 하나 주어진 것 정도로 생각해 준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했다.
9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에서 개인전 ‘베리에이션’(Variation)을 여는 오수환(66) 작가의 작품은 딱 전시제목 그대로다. 끊임없이 변화해 나갈 뿐 딱히 이러저러한 것이다라고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작가가 즐겨 보는 것은 뜻밖에도 “구석시시대, 청동기시대 유물”이라 했다. 그 느낌이 “중성적인 것”, “화해적인 것”이라서다. 어떤 형태를 굳이 잡아내기보다는 “자연 속에 근접해서 대상을 바라본 느낌”이 물씬 풍겨서다. 온갖 얘기들이 난무하지만 결국 그런 얘기들이 본질에 가깝느냐는 반문이기도 하다. “의미 없는 기호를 통해 정치적, 사회적인 문제를 무화시키는 것”을 해보고 싶었다 했다. (02)3217-6484.
-서울신문 2012.12.01
기억이라는 게 시간이 지날수록 퇴색되고 윤색되기 마련이다. 어떤 기억은 또렷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가 하면 어떤 기억은 아리송하게 변형돼 있다.
곧 마흔줄에 접어드는 작가 김미라 씨(39)는 기억의 공간을 쫓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서구 오래된 건축물을 화폭에 그리는데 그 낯선 건축물은 중첩돼 있고 번져 있다. 어떤 건축물은 파손되고 부서져 있다. 마치 상처받은 기억이 뇌리 속에 똬리를 틀고 있듯이.
그의 개인전이 서울 팔판동 도올갤러리에서 `그 안의 폐허`라는 제목으로 열리고 있다. 모호하면서 초현실적인 그의 작품은 낯설고 이질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작가는 화폭에 그림을 그린 뒤 물을 뿌려 구조물의 경계를 허물고 흔적을 흐트린다.
작가는 "기억과 중첩이라는 개념을 화폭에 풀고 싶어 익숙하지 않은 낯선 이미지를 찾은 결과가 서구 고대 건축물"이라며 "기억도 멀고 가까운 것이 있지만 서로 엉켜 있듯 건축물에 나타나는 원근법을 교란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때 추상 회화와 미디어 아트 작업을 시도하기도 했다. 전시는 9일까지. (02)739~1405
- 매일경제 2012.12.01
권철현 세종재단 이사장(전 주일대사)이 일본으로부터 조선왕실의궤 등 도서 1205책을 반환받은 공로로 다음 달 3일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는다. 권 이사장은 한일강제병합 100년이 되는 2010년 일본의 간 나오토 총리를 설득해 과거사를 반성하는 사과 담화문을 발표토록 했고, 이 사과문의 진정성을 담보하는 실천적 조치의 하나로 조선왕실의궤 등 도서 반환 약속을 이끌어냈다. 조선왕실의궤는 작년 12월 약속된 1205책 모두 반환됐다.
- 조선일보 2012.11.30
양병윤 화백(68)의 시사만화 ‘황우럭’이 30일 1만 회를 돌파한다. 국내 시사만화의 1만 회 기록은 김성환 화백이 1955년부터 1980년까지 본보에 연재한 ‘고바우 영감’ 이후 처음이다. 1968년 5월 10일자 제주신문(현 제주일보)에 첫선을 보인 황우럭은 1960, 70년대 유신 독재정권과 1980년대 신군부 시절의 검열과 탄압상을 촌철살인의 익살로 그려내 인기를 끌었다.
- 동아일보 201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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