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8. 19 - 31

개나리미술관

개나리미술관에서는 홍현지작가의 개인전 "숨바꼭질"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네 번째 개인전으로 시원한 바다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구성되어 무더운 여름, 마치 휴가를 떠난 듯한 느낌을 주는 전시가 될 것이다.

전시의 타이틀인 ‘숨바꼭질’은 그림 속에 숨어있는 고양이와 관객이 하는 놀이를 상징한다. 경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한 그림 속의 고양이는 창틀 뒤에 숨어 경계 어린 눈빛으로 관객을 바라본다. 반려묘인 고양이를 입체적이고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반면, 그 외의 요소들은 최대한 평면적이고 단순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대비는 그림 속 고양이가 마치 2차원의 세계를 넘어 감상자가 있는 3차원 공간과 연결된 듯한 효과를 부여한다. 여기에 창틀의 일부, 나무 등에 마치 자수를 놓듯 털실을 붙여나가는 방식으로 입체적인 부조의 효과까지 넣는다. 이처럼 유화와 뜨개질이 결합 된 작가의 ‘털실 회화’는 캔버스의 네모난 틀을 벗어나거나, 폭신한 섬유 재료로 둥근액자를 만드는 등 여러 방식으로 변주되며 작가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알려지게 되었다.

최근, 뱅크아트페어, 어반브레이트 등에도 참여하였으며, 국내 주요한 아트페어에 줄곧 초청되며 활발한 활동을 멈추지않는 홍현지 작가는 춘천 신진작가 중에서도 그 성장세가 빠른 작가로 손꼽힌다. 이번 전시에서는 <각자의 휴식> 100호 작품을 포함하여 총 20여점의 캔버스 작업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반려묘 하루를 기록한 스케치도 300점 가까이 벽면 가득 디스플레이 되고 있다. 이 외에도 작품의 배경과 현실 속 공간을 이어주는 매개체로 모래와 조개껍데기, 나무조각들을 이용한 설치 작업도 확인할 수 있다.

더운 여름, 마치 휴가를 떠나 듯 편안한 마음으로 갤러리로 들어오셔서 작가가 마련한 벤치에 앉아 달콤한 휴식을 취하시기를 바란다.